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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행정 능력·리더십 시험대 오른 배스 LA시장

캐런 배스 LA 시장이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본지 2024년 6월 10일 A-1면〉에서 2026년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히기도 했던 배스 시장이 대형 산불 대처 과정에서 리더십 부재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LA 지역의 동시 다발 산불로 1만300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이 불타고, 사망자 25명(14일 오후 현재)이라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배스 시장의 초기 대처 행보와 향후 해결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장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외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비판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배스 시장의 아프리카 가나 출장에 대한 문제 제기가 도화선이다. LA타임스와 지역 내 주요 언론들은 배스 시장이 화재가 확산하던 8일에야 돌아온 것을 두고 위기의식 결여와 판단력 부재를 제기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진화 작업 당시 소방용수 부족, 바닥을 보인 저수지 등에 대해 성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도 문제 삼았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와의 책임 공방이 불거지면서 또 한 번 배스 시장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핵심 참모들의 조언도 부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케네스 메히아 LA시 회계감사관은 소방국 예산 삭감에 대해 10일 X에서 “시 관리들이 소방국장이 제기한 예산 부족 문제에 대해 무시로 일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실제 크리스틴 크롤리 LA 소방국장은 10일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인해 소방국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파문이 됐다. 이후 소방국장 해고설이 대두하기도 했지만, 배스 시장은 이를 부인했다.         일부 언론은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 배스 시장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가 지역구인 트레이시 파크 시의원(11지구)과 뉴섬 주지사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파크 의원은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방용수로 사용될 저수지가 비어있던 상황은 반드시 관련 공무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 시장 선거 경쟁자도 공격에 합세했다.  2022년 1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배스 시장에 맞섰다 낙선한 릭 카루소는 “배스 시장은 끔찍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대규모 화재 피해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며,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꼬집었다.     지역 여론도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투표자 1만1151명 중 71%가 카말라 해리스를, 27%가 도널드 트럼프를 산택했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이젠 달라져야 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샌타모니카 인근 셸터에서 대피 중인 한 시민은 “이번 사태로 진보적이고 개방적이던 지역 내 유권자들의 생각이 바뀔 것으로 본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줄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www.change.org/p/demand-the-immediate-resignation-of-mayor-karen-bass)에는 14일 오후까지 총 13만8000여 명이나 서명했다.     2022년 6선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시장직에 오른 배스는 2026년 재선 성공 후 2028년 올림픽까지 개최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산불 피해에 대한 책임론을 극복하고 조속한 복구와 지원 활동에서 시민들의 믿음까지도 복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배스 시장은 14일 파손된 주택과 상업 건물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재건설을 위해 모든 수속과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이슈 분석 리더십 시험대 배스 시장 리더십 부재 캐런 배스

2025-01-14

[이슈 분석] 산불 가능성 '최고'에도 LA시 소방예산 삭감

LA 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노숙자 예산 증액을 위해 소방국 예산을 삭감했던 캐런 배스 LA 시장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LA시는 2023-2024 회계연도에는 LA 소방국(LAFD) 예산을 전 회계연도에 비해 소폭 늘어난 8억 37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에 반해 당시 노숙자 예산(13억 달러)은 약 10%나 늘었다.  LAFD의 예산은 노숙자 예산의 약 65%에 불과했다. 그나마 2024-2025 회계연도에 LAFD예산은 오히려 전 회계연도에 비해 1760만 달러 감소한 8억 1963만 달러로 줄었다.   LA시 회계감사관의 분석 결과 지난해 노숙자 예산의 절반 가량은 사용되지도 않았다. 이로 인해 예산 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배스 시장은 화재 발생 당시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했다 지난 8일 급거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 도착한 배스 시장은 소방국 예산 삭감으로 산불 진압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거듭되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약 1분 30초 길이의 배스 시장 동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배스 시장은 이날 오후  “군용기를 이용해 가장 빠른 방식으로 귀국했다”며 “계속 전화로 상황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LA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예산 문제 관련 즉답은 피했다.   소방국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다. 크리스틴 크롤리 LAFD 국장도 예산 삭감으로 대규모 산불 및 긴급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삭감된 예산 중에는 소방대원들의 초과 근무 수당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크롤리 국장은 “삭감된 예산은 산불 진압 지원을 위한 비행기 및 헬리콥터 훈련, 불도저 등 중장비 운용을 위한 추가 근무 수당 지급 등에 쓰일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9일 배스 시장을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썼다. 그는 “산불은 3일째 빠르게 번지는데 진압률은 0%”라며 “이런 상황을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캐런 배스와 개빈 뉴섬(가주 주지사)의 완벽한 무능함을 증명하는 것이며 LA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에도 뉴섬 주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물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뉴섬 주지사가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엄청난 양의 물이 있는 태평양에서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지 않느냐”며 “뉴섬 주지사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호하려고 물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섬 주지사는 이에 대해 “LA 수도전력국(LADWP)의 경우 물 수요가 많아 압력 탱크가 충분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소방대원들이 펌프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물 공급 입찰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올겨울 남가주 지역은 산불 발화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이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이 지속한 데다 태평양 적도 지역에 대체로 건조하고 따뜻한 겨울을 유발하는 라니냐 현상까지 겹쳤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잦아진 샌타애나 강풍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요소가 됐다고 분석했다. 김영남 기자이슈 분석 소방예산 가능성 소방국 예산 노숙자 예산 산불 진압

2025-01-09

[2024 선거 텍사스 이슈 분석] “텍사스 아시안 · 히스패닉 유권자, 절반 이상 공화당 지지”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는 민주당의 우세한 선거 유세 캠페인과 높은 선거 자금 확보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된 공화당 지지주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대통령 선거 외에 가장 치열하다고 예상되었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현직 연방 상원의원은 민주당 후보 콜린 올레드의 강력한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53.2% 대 44.5%로 두 자릿 수에 가까운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텍사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텍사스 전역 대부분의 도시에서 다시 한 번 공화당 후보자들에게 손을 들어줌으로, 공화당은 수십 년간 이어진 텍사스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다시금 확인했고, 민주당의 이변에 대한 희망을 무산시키며 주를 더 빨간색으로 이끌었다.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전직 NFL 선수 올레드는 텍사스의 낙태 금지법에 대해 2022년 미국 연방 대법원이 이 판결을 뒤집 것에 대한 그의 지지에 초점을 맞춰 의지를 보이며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전국의 민주당원들은 이번 올레드의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받아야만 했다.   텍사스가 경쟁적인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는 민주당의 희망은 주로 인구통계에 근거한 것이었다. 지난 몇 년간 민주당 표밭인 캘리포니아와 동부 등에서 텍사스로의 유입 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텍사스 주민들의 연령대도 젊고 인종도 다양해지고 있기에 이제부터는 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왔다. 하지만, 에디슨 리서치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이번에 히스패닉 유권자의 55%가 트럼프를 지지했으며, 아시아계 유권자의 58%가 공화당을 지지했다. 텍사스 남성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를 24포인트 차로 앞섰고,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동등한 지지를 받았다. 하위 투표에서는 공화당이 주 의회와 사법 시스템에서 의석을 확보하여 2025년에는 더 보수적인 정부를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당은 설령 투표 최상단에서 패배하더라도 텍사스를 전국 최대의 경합주로 만들기 위한 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투표일인 화요일 저녁을 시작했지만, 공화당은 이번에 민주당이 공들여 쌓아왔던 진전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듯 보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손을 들어줘왔던 텍사스 남부 지역에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승리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리오그란데 밸리의 스타 카운티에서 15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는데, 이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00년 이상 만에 이 카운티에서 승리한 첫 사례이다. 공화당은 또한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두 개의 남부 텍사스 주 하원의석도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특히 텍사스 하원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주 항소법원에서 12개 이상의 의석을 뒤집을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라스에 기반을 둔 제5항소법원과 해리스 카운티에 기반을 둔 제14항소법원에서 공화당은 각각 최소한 4명의 민주당 현직 의원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회에서의 이러한 성과는 2025년 보수적 최우선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지사 애벗의 계획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했다. 이 계획 중 중요한 하나는 공공 자금을 이용해 학부모가 사립학교 등록금이나 홈스쿨링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의 이런 노력은 하원에서 민주당과 시골 지역 공화당 의원들의 연합에 의해 계속해서 막혀왔다.   텍사스의 공화당 승리는 전국적 추세를 어김없이 반영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텍사스 달라스 카운티의 헌장 개정안에 대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놓은 헌장 개정안에 대한 이번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는 어떻게 될까? 달라스 유권자들은 이번에 달라스 시의회에서 제안된 14개, 주민 청원에서 제안된 4개를 포함하여 총 18개의 헌장 개정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했다. 이들의 내용은 시 위원회, 의회 등 공무원의 연봉, 퇴직금과 임기, 업무, 자격 요건 등에 대한 변경 및 시 헌장 서문 추가와 주민 투표 절차와 마리화나 비범죄화 개정안 등으로 요약된다.   18개의 개정안 중 대부분이 통과되었는데, 특히 개정안 R의 경찰이 마리화나 소지를 범죄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로 인한 체포나 수색을 금지한다는 안건이 65% 이상의 득표율로 승인되었다. 이 중 투표 결과에 관심을 모았던 것은 HERO라고 불리는 S, T, U에 대한 개정안이다. 이는, 경찰 급여를 인상하고 더 많은 경찰관을 고용하며, 시 관리자에게 성과 기반 급여를 지급하고, 시민들이 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시 공무원을 고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개정안이다. 이 개정안 S와 U는 통과되었고 T는 달라스 유권자들에 의해 거부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S. 달라스 주민들이 시의 법 위반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 - 찬성 55%, 반대 45%로 통과 ▲ T. 매년 시 관리자의 성과 기반 급여 인상 및 해임을 결정하기 위한 주민 설문조사를 의무화하는 개정안 -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 ▲ U. 경찰 예산 및 채용 증가 개정안 - 전년도 총 수익을 초과하는 연간 수익의 50% 이상을 경찰 및 소방 퇴직 연금에 할당하고 경찰관의 초봉을 인상하도록 하며, 경찰관 수를 최소 4천 명으로 유지한다는 개정안 - 찬성 51%, 반대 49%.                       〈캐서린 조 기자〉  2024 선거 텍사스 이슈 분석 히스패닉 공화당 퇴직 연금 텍사스 유권자들 공화당 지지주임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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